오늘은 제 와이프 유방암 수술 및 치료 후기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5월 말 유방암 진단 확정 후 3개월이 조금 넘게 흘렀습니다. 그동안 추가검사, 입원, 수술, 퇴원, 방사선 치료를 진행했어요. 다행히 항암 치료가 필요 없다는 검사 결과에 따라 탈모와 항암 치료에 따른 큰 부작용은 겪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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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 암을 치료하는 두 가지 방법
지금 이 시간에도 유방암이 의심되거나, 조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거나, 진단이 확정되어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수술이 끝나고 방사선 치료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 방사선 치료 후기를 집중적으로 알려드릴게요.
오늘 말씀드리는 내용은 제 와이프가 수술받고 치료받은 상급종합병원(병원명은 말하면 안 된다고 하네요.^^)에서의 안내책자와 직접 겪은 느낌과 과정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그러니 어느 정도 궁금증을 해결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사람마다 케이스가 다를 수 있으니, 의구심이 들거나 더 자세한 사항은 담당 의사 또는 간호사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병원 선택 과정
2023년 5월 말 와이프가 유방암이 의심된다며 000 의원에 내원하여 초음파 검사 후 조직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일주일 후 6월 초에 검사 결과를 확인했죠. 크기가 크진 않지만 유방암(악성 신생물)으로 조직검사 결과 설명을 외과 전문의로부터 들었습니다. 마음이 참담하고 아팠죠...... 이 글에는 그때의 감정들은 담지 않겠습니다.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했던 000 의원 외과 전문의는 향후 수술 및 치료를 위한 병원 선택에 대한 조언과 와이프의 결정에 따라 저희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상급 종합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선택하게 된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첫째, 유방암 수술은 난이도가 아주 높은 수술이 아니다.라는 판단
- 둘째, 수술 이후 보조치료인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은 정형화된 프로토콜로 진행하므로 어디에서 하든 차이가 없다는 의사의 설명
- 셋째, 서울의 대형 유명 병원 진료예약 일정 지연에 따른 불안감 및 장거리 이동
가족과 지인들은 한결같이 서울의 큰 병원을 꼭 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어떤 분은 명의를 찾아가라고 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지방의 상급종합병원을 선택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그 결정은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6월 초 담당 외과 의사를 만날 수 있었고, 그 자리에서 수술 날짜까지 잡게 되었으니까요.
5월 말 진단 확정부터 6월 중순 수술 날짜를 잡기까지 2주 정도 소요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병원이 유방암과 대장암 치료에 일가견이 있는 병원이라고 하더라고요. 참 다행이었습니다. 수술 방법이 비교적 어렵지 않고, 보조치료 또한 정해진 프로토콜에 의하여 진행된다면, 굳이 유명 병원이나 명의를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저희의 상황이었습니다. 사람마다 개인 차가 있을 수 있으니 각자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수술 및 방사선 치료
유방암의 치료 방법은 가장 확실하게 암을 제거할 수 있는 수술, 수술로 암을 제거한 뒤 잔존해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사선 치료, 재발 위험성 감소와 생존율 상향을 위한 항암화학요법, 내분비 요법 등이 있습니다.
수술 후 주로 진행되는 치료 방법인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 암을 치료하는 두 가지 방법
수술
와이프는 수술 3일 전에 입원하여 MRI, CT 등 추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수술날 와이프가 수술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저는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수술 시간은 4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어느덧 3시간 30분이 흘렀고 와이프가 돌아왔습니다. 수술에서 막 깨어났으니 많이 아팠을 거예요.
수술 후 입원은 일주일을 더 했습니다. 입원기간은 총 10일입니다. 수술 3일 전 입원, 수술 후 7일 입원했습니다. 생각보다는 길게 입원하지 않더라고요. 저는 아이들 돌보기 위해 수술을 마친 저녁에 혼자 집으로 돌아갔고, 입원 기간 중 한 번인가 두 번 갔던 것 같네요. 와이프 혼자 씩씩하게~^ 잘 생활했나 봐요. 경과가 좋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퇴원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2주 후 병원방문하여 온코타입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항암화학요법을 받지 않아도 되는 저위험군에 포함되었습니다. 암 환자들이 가장 힘들고 두려워하는 것이 항암화학요법입니다. 제 와이프도 마찬가지였고요. 이 치료를 받지 않아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방사선 치료
마지막으로 방사선 치료를 보다 자세하게 안내해 볼게요. 지금 설명하는 내용은 병원에서 와이프에게 나누어준 자료를 중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작할게요.
[방사선 치료에 대한 설명을 통해 치료 중 부작용, 주의사항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치료 계획과 치료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동안 궁금증과 기타 불편한 점이 있다면 담당의사, 간호사 또는 방사선사들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
방사선 치료의 흐름
- 진료예약(외래 또는 입원)
- 임상평가(진찰)
- 모의치료 CT 촬영
- 전산화 치료 선량 설계 : 치료계획 수립 1 ~ 3일 소요
- 방사선 치료 : 주 5회(토, 일, 공휴일 제외), 치료시간 약 10분 ~ 30분
- 방사선치료 중 담당의사 진료 주 1회 이상
- 방사선 치료 종료 후 정기진찰 : 초기 월 1회, 그 후 3개월마다(2년 동안)
방사선 치료의 이해
고용량의 방사선을 조사하여 암세포를 죽이고, 암세포가 주변으로 증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치료방법입니다. 보통 암이 있는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방사선을 조사하여 정상세포의 손상은 최소화하고 암세포를 파괴합니다.
방사선 치료의 종류에는 외부 방사선치료와 근접 방사선 치료가 있습니다.
치료는 월 ~ 금요일까지 주 5회, 보통 5 ~ 6주 정도 소요되며, 방사선 치료에 있어 몇 가지 기억할 사항이 있습니다.
- 방사선 치료는 아프지 않습니다.
- 다만, 치료 기간 중 치료를 받는 부위에 따라 몇몇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은 경미하고 자연적으로 회복합니다.
- 방사선은 몸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즉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 피부에 표시한 그림은 치료 종료 시까지 유지해야 하므로 치료 중에는 샤워나 목욕 등이 어렵습니다.
검사 및 진료
방사선 치료는 항암제처럼 골수 기능을 억제하여 적혈구나 백혈구, 혈소판, 수치를 감소시킬 수 있어 1 ~ 2주 간격으로 혈액감사 및 X-Ray 검사를 진행하며, 담당의사 진료는 주 1회 시행합니다. 주로 입원하여 치료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사선 치료 중 나타나는 증상 및 간호
방사선 치료 시작 2주 후부터 치료받는 부위가 빨갛게 되어 따끔거리고 햇볕에 그을린 것처럼 색소가 침착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피부 반응은 방사선 치료 종료 후 일주일 정도까지 증가될 수 있으며, 그 후에는 점차 사라질 것입니다.
치료 부위의 피부가 가렵더라도 긁거나 문지르지 마시고 가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냉찜질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피부보호 로션 바르는 방법
- 피부 표시선에서 1cm 가랑 띄우고 치료 부위에 로션을 넓게 펴서 골고루 바릅니다.
- 아침, 저녁 또는 취침 전으로 하루 두 번 바릅니다.
- 치료받기 1 ~2시간 전에는 바르지 않아야 합니다.
- 가슴치료의 경우 치료받는 쪽 유방에만 바릅니다.
- 쇄골상 림프절을 포함하는 경우 치료받는 쪽 목에도 바릅니다.
방사선 치료 중에는 정상적으로 소모되는 것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이로 인해 방사선 치료가 진행될수록 무기력해지거나, 기진맥진, 지친 느낌, 집중하기 어렵거나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지는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은 방사선 치료 종료 후 2 ~ 6주 간에 걸쳐 점차 사라집니다.
윗부분 관련 제 와이프의 경우 똑같은 경험을 하였으니 참고하세요. 사람마다 증상의 무게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중의 영양관리
- 식사는 평상시처럼 하셔도 좋습니다.
- 특별히 권장해 드리고 싶은 것은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육류, 두부, 생선, 계란, 우유, 닭고기 등이며 종합비타민제를 드시는 것도 좋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 좋지 않은 음식으로는 자극성이 있는 음식물로 커피, 매운 음식, 짠 음식 등이며, 술, 담배는 절대 삼가셔야 합니다.
- 특수식품(보양제) 등은 복용 전에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십시오.
수술 및 방사선 치료 비용
수술 및 입원, 방사선 치료 비용은 개인의 상황과 병원마다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제 와이프의 경우를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먼저 수술 및 입원비용입니다. 암 환자의 경우 본인 부담률이 5%로 들었어요. 입원 일반병실 10일, 검사비용, 수술 비용 모두 합쳐 본인부담금 기준 약 100만 원이 좀 넘게 나왔습니다. 상급 병실을 사용할 경우 비용이 많이 추가됩니다. (참고, 공단 부담금이 700만 원에 육박하네요.)
방사선 치료비용 또한 본인 부담률이 5%라고 들었습니다. 제 와이프의 경우 총 25회(25일) 치료받았고 중간중간 검사도 진행했습니다. 방사선 치료비용만 보면 1회당 5천 원 ~ 12만 원대입니다. 대략 25일간 방사선 치료 및 추가검사 비용을 모두 합하면 9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여기에 입원하게 된다면 금액이 추가될 것입니다.
비용에 대한 결론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부담률이 95%라고 합니다. 암 환자의 경우 5%의 비용만 부담하면 되는 것이죠. 우리나라 건강보험이 참 잘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마치며
제 와이프는 신속하고 성공적인 수술을 마쳤습니다. 방사선 치료과정에서 보통 잘 겪지 않는 부작용(어지러움, 무기력함 등)도 겪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이제 그 과정을 준비하거나 겪고 있을 분들일 텐데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잘 이겨내시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제 와이프는 이제 잘 관리하도록 할 것이니까 응원해 주시고요.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드릴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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